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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자도는 화려한 정원과 전각을 배경으로 여러 아이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그린 길상화이다. 아이들의 놀이 장면은 단순한 풍속 묘사를 넘어, 다남多男과 자손 번창, 집안의 복락福樂, 나아가 입신출세에 대한 바람을 담고 있다. ‘백동자’의 ‘백百’은 실제 아이의 수를 엄밀히 가리키기보다 많음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백동자도는 이러한 의미를 병풍 형식으로 펼쳐낸 그림이다.
출품작은 10폭으로 이루어진 백동자도 병풍으로, 화면 전체가 정원과 전각을 따라 이어지는 하나의 긴 서사처럼 구성되어 있다. 각 폭에는 누각과 담장, 굽이진 언덕, 괴석과 수목이 배치되어 공간을 나누고, 그 사이사이로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붉은 기둥과 청록색 지붕으로 표현된 건물, 바위와 언덕에 더해진 채색은 화면에 장식적인 효과를 부여하며, 곳곳에 배치된 꽃과 나무는 계절감과 길상적 분위기를 더한다. 넓은 정원을 따라 시선이 이동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병풍을 펼쳤을 때 각 공간에서 활기 있게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화면 속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행차놀이, 활쏘기, 연날리기, 닭싸움, 연꽃 빼앗기, 원숭이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들 놀이 장면은 각각 길상적 의미와 연결된다. 연꽃 빼앗기는 다산과 풍요에 대한 기원을 의미하며, 행차놀이는 아이가 장차 높은 지위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원숭이 놀이 역시 벼슬에 오르거나 좋은 관직에 임명되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화면 곳곳에 배치된 소나무와 오동나무를 비롯한 수목과 꽃들도 길상적 의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이처럼 출품작은 아이들의 활기찬 놀이 장면과 상서로운 자연물을 함께 구성하여, 백동자도가 지닌 다산과 풍요, 자손 번영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