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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식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화가이자 독립운동가이다. 개성 출신으로, 1919년 황해도 평산군 인산면 일대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경성에서 서화가로 활동했으며,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여 화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주로 금강산을 소재로 한 산수화를 남겼으나 현재 전하는 작품 수는 많지 않다.
출품작은 김예식이 금강산의 여러 경관을 12폭에 나누어 그린 병풍이다. 각 폭에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의 계곡과 폭포, 운무에 싸인 봉우리, 푸른 수면 위로 솟은 암봉과 해안 경관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금강산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보여준다. 꽃이 핀 산중 풍경, 짙은 녹음 속 계곡과 폭포, 붉게 물든 단풍, 눈 덮인 산봉우리와 해금강의 일출 장면 등 춘하추동의 계절감이 두루 담겨 있어 금강산을 하나의 고정된 명승이 아니라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이상적 산수 공간으로 구성했다.
김예식의 금강산 그림은 조선시대 이래 이어져 온 금강산도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근대기 산수화의 새로운 시각을 함께 보여준다. 출품작에서도 봉우리와 암벽의 형태는 비교적 세밀하게 묘사하였으며 폭포와 물길, 원경의 운무는 부드러운 채색과 명암 처리로 표현되었다. 실제 경관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구도와 사진적 시점이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화면 전체에는 관념산수의 이상화된 분위기가 남아 있다. 전통적 산수화와 근대적 실경 감각이 함께 드러나는 점에서 김예식 금강산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