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3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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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68

우청 又淸 황성하 黃成河 화 1891-1965
미산 美山 황용하 黃庸河 제 1899-미상
고사인물도 10폭병풍 故事人物圖十幅屛風
종이에 수묵담채
124x34.5cmx10
가배접/추정 KRW 3,000,000-7,000,000


황성하黃成河가 그림을 그리고 황용하黃庸河가 화제를 쓴 산수인물도 10폭 병풍이다. 화제는 매천 황현梅泉 黃玹(1855-1910)의 『병오고丙午稿』에 수록된 「제병화십절題屛畵十絶」을 옮겨 쓴 것이다. 「제병화십절」은 제목 그대로 병풍 그림에 붙인 열 수의 절구로, 본 작품은 이 시의 구성에 맞추어 10폭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제병화십절」은 매복梅福, 관녕管寧, 장한張翰, 도잠陶潛, 사공도司空圖, 양진梁震, 가현옹家鉉翁, 사고謝翺, 고염무顧炎武, 위희魏禧 등 중국 역사 속 은사와 유민, 절의의 인물을 차례로 읊은 연작시이다. 이들은 대체로 왕조가 어지럽거나 나라가 바뀌는 시기에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거나, 망국의 신하로서 절개를 지킨 인물들이다.

각 폭에는 시에서 노래한 인물과 그 행적을 연상시키는 산수인물 장면이 배치되어 있어, 화제의 내용을 화면으로 옮겨낸 구성을 보인다. 넉넉한 여백과 절제된 채색은 화면 전체에 고요하고 담박한 분위기를 부여하며, 화제의 내용이 각 폭의 산수인물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황성하와 황용하는 황종하黃宗河, 황경하黃敬河와 함께 이른바 ‘황씨 사형제’로 불리며 근대기 서화계에서 주목받았다. 네 형제는 모두 서화가로 활동하여 1923년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열린 ‘황씨사형제전’을 시작으로 인천, 군산, 마산, 대구 등지를 돌며 전람회를 개최하였다.

이 병풍은 1927년 11월 대구에서 열린 「황용하화백서화전람회」 출품작으로 전한다. 당시 전람회에는 황용하의 작품뿐 아니라 황씨 사형제의 작품도 함께 출품되었는데, 본 작품은 형제가 그림과 글씨를 나누어 맡은 합작의 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