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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洗霜翎下澗邊 却嫌菱刺污香泉
沙鷗浦雁應驚訝 一舉扶搖直上天
서리 맞은 깃을 씻고자 계곡가로 내려가려 하니, 가시연꽃의 가시가 향기로운 샘물을 더럽힐까 싫구나.
모래사장의 갈매기와 물가의 기러기들이 아마 놀라겠지, 한 번 날개 치니 곧장 하늘 높이 솟아오르네.
이 작품은 좁은 폭의 긴 화면에 간결한 필선으로 그려낸 묵학도로 1922년(대정11) 황철의 일본 방문을 알리는 광고지가 함께 전하는 작품이다. 광고문에는 그의 간략한 생애와 더불어 그가 시·서·화 삼절에 전각까지 뛰어났다는 찬사가 담겨 있다. 또한 호쿠리쿠北陸 여행길에 아즈마 온천吾妻温泉 별장에서 휘호 행사를 열 예정이니 참여를 권유하는 내용도 실려 있다. 이러한 기록은 당시 황철이 일본 내 교유 관계 속에서 후원과 관심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당시 일본에서의 황철의 활동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함께 직접 제목을 쓰고 서명한 상자까지 함께 남아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